유아 발달에 따른 미술 발달(1)

1. 유아 발달에 따른 미술교육 이론

 유아 발달에 따른 미술교육 이론에는 성숙주의 이론, 정신분석 이론, 인지발달 이론, 지각발달 이론, 발생반복 이론 등이 있다. 성숙주의 이론은 유아의 미술 발달을 유전적 능력으로 보고, 예정된 순서대로 발달하는 것으로 보았다. 즉, 유아가 발달 단계에 적합한 준비가 되어야 그리기, 만들기 등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지도자는 기다려 주고, 지지해 주며, 격려해 주어야 한다. 또한 미술과 관련된 공간적 지능이 발전해 가도록 허용적인 분위기, 다양하고 풍부한 재료가 제공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정신분석 이론은 무의식적인 기제를 강조하는 이론으로 미술표현을 발달이나 지식의 반영이 아닌 통해 무의식의 심리를 표현한 것이라고 보았다. 즉, 유아는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점을 과장, 왜곡 등의 다양한 형태의 그림으로 표출하면서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정신분석 이론에 근거하여 유아의 그림을 분석함으로써 유아의 심리상태, 가족의 상호작용 등을 추론할 수 있도록 동적 가족화 검사도구가 개발되었다. 인지발달 이론은 유아의 미술표현은 인지적 발달 과정의 결과이기 때문에, 유아는 아는 것만을 그린다고 보았다. 이를 대표하는 학자는 피아제와 구디너프가 있다. 피아제(Piaget)는 감각운동기 유아는 끼적거리기, 전조작기에서 구체적 조작기의 유아는 원, 네모, 선 등을 사용한 사물 표상과 도식 그림을 표현, 형식적 조작기에서는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게 된다고 하여 미술 발달 정도와 방향성을 인지발달 단계에 의해 예측하였다. 구디너프(GoodEnough)는 지각된 이미지와 눈과 손의 협응만으로 유아 그림을 설명할 수 없다고 보고, 개념발달과 인식능력이 그림 그리기 능력과 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즉, 개념의 풍부성에 따라 유아의 그림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에 기초하여 구디너프와 해리스는 인물화 검사를 개발하였다. 지각발달 이론에서는 유아가 사물을 지각하여 보이는 대로 그린다고 하였다. 이는 유아의 작품을 통해 유아가 어떻게 세상을 지각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를 대표하는 학자는 아른하임(Arnheim)으로 그는 유아가 세분화 되지 않은 전체를 먼저 지각한 후 세부적인 부분을 식별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한 대상의 전체를 부분의 총합이 아닌 질서가 있는 총체적인 면으로 파악하는 형태심리학의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지각발달은 학습과 경험에 의해 촉진되고, 지각의 분화 과정에 따라 미술 능력은 발달한다. 발생반복 이론에서는 유아의 미술발달이 원시미술의 표현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들을 단축하여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보았다. 발생반복 이론은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반복하고 개별적 발달은 종의 발달을 반복한다는 진화론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를 대표하는 학자는 켈로그이다. 켈로그(Kellogg)는 유아의 미술작품 백만여 장을 연구하였는데, 이를 통해 유아가 성인과 다른 미적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집단적인 무의식의 발로라고 하였다. 이는 유아가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내버려 두면 유아 스스로 미적 감각과 창의성을 키워간다는 것으로 유아 미술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즐거움의 정도를 강조하였다.  

2. 유아 발달에 따른 미술표현의 특징 및 표현기법

 유아 발달에 따른 미술표현의 특징 및 표현기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미분화적 표현이 있다. 미분화란 사물과 사물 간의 관계가 구분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데, 3~4세 유아는 사물 간의 관계가 주관적이어서 현실 세계와 다른 열거식으로 표현하거나 분리하여 독립적으로 표현한다. 다음으로 두족인 표현이 있다. 이는 유아기의 초기 인물이 원형으로 표현한 머리 부분에서 두 개의 다리와 팔이 나오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유아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비례를 무시하고 무조건 크게 그리는 과장적 표현, 만물이 생명을 가지고 있어 사물도 인간과 같이 감정이 있다고 믿는 의인화 표현, 관심 있는 것을 같은 모양으로 반복하여 그리는 반복적 표현, 보이지 않은 곳의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투시적 표현, 도화지에 가로선을 그어 땅과 하늘, 바다 등으로 구분하는 기저선 표현, 입체적인 사물을 평면에 표현할 때 어려움을 느껴 보이지 않는 부분을 모두 펼쳐서 그리는 전개도식 표현, 그림의 대상의 시간, 공간 등 생활 경험을 하나의 평면상에 표현하는 동시적 표현이 있다. 이 외에도 고정된 시점이 아닌 그리기 쉬운 시점으로 이동하여 그리는 시점이동 표현, 사물의 관계를 무시하고 나란히 나열해 놓는 카탈로그식 표현, 자신의 의도나 생각을 알리고 싶을 때 글씨를 쓰는 설명식 표현, 가까운 것은 아래쪽에, 먼 것은 위쪽에 그리는 적립원근 표현, 표현할 대상이 수평적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닐 때 중력을 무시하고 물체를 기저선에 수직으로 그리는 직각성 실수 표현, 사물이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각 요소가 떨어져 있게 표현하는 영역불침범의 법칙 등이 있다.